Note 096 · 64괘 성격 도감
64괘 성격 도감 — 아홉 갈래로 읽는 전체 지도
주역 64괘를 성격으로 풀어낸 글이 예순네 편 쌓였어요. 그런데 예순네 편을 한 장씩 넘겨 읽는 건 지도 없이 골목을 걷는 일과 비슷해요. 내가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 옆 골목에는 누가 사는지 알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주역 64괘를 아홉 갈래로 묶었어요. 이 글은 그 아홉을 한눈에 펼쳐 놓은 지도예요. 마음이 가는 곳에서 시작해 자기 괘까지 천천히 내려가시면 돼요.
주역 64괘를 왜 아홉으로 묶었을까요
주역 64괘를 묶는 방법은 여럿이에요. 상괘를 기준으로 여덟 무리, 오행으로 다섯, 음양으로 둘. 저마다 쓸모가 있어요.
여기서는 조금 다른 기준을 썼어요. 이 사람은 무엇을 하려는 사람인가.
같은 우레라도 판을 흔들려는 우레와 얽힌 것을 풀려는 우레는 다른 사람이에요. 반대로 우레와 산처럼 멀어 보이는 두 괘가, 밖에서 보면 똑같이 혼자 버티는 사람으로 읽히기도 하고요. 기호가 아니라 성향이 향하는 방향으로 묶으면 이런 이웃이 보여요.
그렇게 나뉜 것이 아홉이에요. 예순네 괘가 겹치는 자리 없이 한 번씩 들어가 있어요.
아래에서 이름을 먼저 읽어 보세요. 괘 이름보다 그 한 줄이 먼저 마음에 걸리는 곳이 있을 거예요. 거기서부터 내려가시면 됩니다.

1. 홀로 견디는 사람들 — 8괘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물러나는 방식은 달라요.
그 자리에 머물러 견디는 쪽과, 자리를 옮기고 떠나며 견디는 쪽으로 갈려요.
時止則止 · 시지즉지 — 멈출 때가 되면 멈춘다
그 자리에 머물러 견디는
- 산지박(山地剝) — 깎여도 버팀
- 중산간(重山艮) — 스스로 멈춤
- 지화명이(地火明夷) — 재능을 숨김
- 천지비(天地否) — 원칙으로 닫음
자리를 옮기고 떠나며 견디는
→ 주역 홀로 견디는 사람들 — 같은 고독, 여덟 갈래의 물러남
2. 품어 기르는 사람들 — 8괘
배려심 깊은 성격도 품는 방식은 달라요.
넓게 품는 사람, 길러내는 사람, 다정히 이끄는 사람이 함께 있어요.
厚德載物 · 후덕재물 —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
넓게 품는
길러내는
다정히 이끄는
- 지택림(地澤臨) — 다정함으로 이끎
- 풍화가인(風火家人) — 살림으로 다스림
→ 주역 품어 기르는 사람들 — 여덟 가지 따뜻함은 저마다 무엇으로 사람을 안을까요
3. 새것을 여는 사람들 — 7괘
추진력 있는 성격도 일곱 갈래예요.
새 판을 여는 쪽, 사심 없이 미는 쪽, 얽힌 것을 풀어서 키우는 쪽으로 나뉘어요.
帝出乎震 · 제출호진 — 만물은 우레에서 비롯한다
새 판을 여는
사심 없이 미는
- 천뢰무망(天雷无妄) — 정직한 직진
- 뇌천대장(雷天大壯) — 당당한 완력
풀어서 키우는
→ 주역 새것을 여는 사람들 — 같은 우레, 일곱 빛깔의 시작
4. 앞에서 이끄는 사람들 — 6괘
리더형 성격도 모습이 달라요.
정면에서 끌고 가는 쪽, 빛나며 위로 솟는 쪽, 부드럽게 스며들어 쥐는 쪽이 다 여기 있어요.
飛龍在天 · 비룡재천 — 용이 하늘에 날아오른다
정면에서 끌고 가는
- 중천건(重天乾) — 자기 증명
- 화천대유(火天大有) — 풍요의 분배
- 천화동인(天火同人) — 비전의 결집
빛나며 위로 솟는
부드럽게 스며들어 쥐는
- 천풍구(天風姤) — 스며드는 지배
→ 주역 앞에서 이끄는 사람들 — 같은 왕좌, 여섯 갈래의 리더십
5. 바로잡는 사람들 — 6괘
정의감 강한 성격도 칼끝은 달라요.
따져서 심판하는 쪽, 판을 갈아엎는 쪽, 다름을 세우는 쪽으로 갈라져요.
明罰勅法 · 명벌칙법 — 벌을 밝히고 법을 바로 세운다
따져서 심판하는
- 천수송(天水訟) — 말로 따짐
- 화뢰서합(火雷噬嗑) — 원칙으로 심판
갈아엎는
다름을 세우는
- 화택규(火澤睽) — 홀로 선 목소리
→ 주역 바로잡는 사람들 — 같은 정의감, 여섯 갈래로 갈라지는 칼끝
6. 마음을 잇는 사람들 — 8괘
사교적인 성격도 사람을 잇는 방식은 제각각이에요.
말과 진심으로 잇는 사람, 감정으로 잇는 사람, 사람을 모으고 흐름에 맞추는 사람이
바로 이 한자리에 있어요.
朋友講習 · 붕우강습 — 벗과 더불어 익히고 나눈다
말과 진심으로 잇는
- 중택태(重澤兌) — 즐겁게 함
- 풍택중부(風澤中孚) — 믿게 함
- 풍수환(風水渙) — 풀어 화해시킴
감정으로 잇는
- 뇌택귀매(雷澤歸妹) — 먼저 달려감
- 택산함(澤山咸) — 조용히 공명함
모으고 흐름에 맞추는
→ 주역 마음을 잇는 사람들 — 같은 온기, 여덟 갈래의 잇는 법
7.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 — 8괘
신중한 성격도 절제하는 방향은 서로 달라요.
기다리며 쌓는 쪽, 덜어내고 마디 짓는 쪽, 오래 지속하며 조심히 딛는 쪽이 섞여 있어요.
雲上於天 · 운상어천 — 구름이 하늘에 올라 때를 기다린다
기다리며 쌓는
- 수천수(水天需) — 때를 기다림
- 산천대축(山天大畜) — 크게 쌓음
- 풍천소축(風天小畜) — 작게 쌓음
- 지풍승(地風升) — 소리 없이 자람
덜어내고 마디 짓는
지속하고 조심히 딛는
→ 주역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 — 같은 절제인데, 쌓는 사람과 덜어내는 사람은 왜 다를까
8. 빈틈없이 마무리하는 사람들 — 7괘
꼼꼼한 성격도 향하는 곳이 달라요.
파고들어 끝내는 쪽, 조심스레 완성하는 쪽, 무게를 이고 이끄는 쪽이 여기 모여 있어요.
思患豫防 · 사환예방 — 닥칠 근심을 헤아려 미리 막는다
파고들고 끝내는
- 중풍손(重風巽) — 틈새로 스며듦
- 수화기제(水火旣濟) — 완성을 지킴
- 화수미제(火水未濟) — 미완을 엶
조심스레 완성하는
- 뇌산소과(雷山小過) — 안으로 조심함
- 지천태(地天泰) — 밖으로 처세함
무게를 이고 이끄는
- 택풍대과(澤風大過) — 홀로 짊어짐
- 지수사(地水師) — 함께 짊어짐
→ 주역 빈틈없이 마무리하는 사람들 — 같은 치밀함, 향하는 곳이 일곱 갈래
9. 꿰뚫어 보는 사람들 — 6괘
통찰력 있는 성격도 서로 눈빛이 다릅니다.
가르치고 살피는 쪽, 깊이로 파고들거나 빛으로 드러내는 쪽, 아름답게 차근히 나아가는 쪽
이렇게 분류를 해볼 수 있어요.
風行地上 · 풍행지상 — 바람이 땅 위를 돌며 두루 살핀다
가르치고 살피는
깊이와 빛으로
아름답게, 차근히
→ 주역 꿰뚫어 보는 사람들 — 같은 통찰, 여섯 갈래의 눈빛

내 괘는 어디에 있을까요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나는 이쪽 같은데” 하는 곳이 한두 군데 있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그 안에서 어느 괘인지 짚으려 하면 잘 안 됩니다. 이유가 있어요.
한 사람에게 괘는 두 겹이거든요. 밖으로 드러나는 얼굴이 상괘, 안에서 움직이는 동기가 하괘예요. 이 둘이 겹쳐서 주역 64괘라는 예순네 가지 조합이 나와요.
그리고 이 두 겹은 생각보다 자주 어긋나요. 밖에서는 앞장서 이끄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안에서는 조용히 물러나 있고 싶은 경우, 겉으로는 무던해 보이는데 속에서는 끊임없이 판을 뜯어고치고 있는 경우. 오히려 이렇게 어긋나는 쪽이 흔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짚는 것만으로는 한 겹밖에 못 봐요. 대개 남들에게 보이는 쪽, 그러니까 이미 알고 있는 쪽이고요.
그리고 얼마나 또렷하게 짚느냐는 결국 몇 번을 물었느냐에 달려 있어요. 여덟 기질을 각각 여섯 번 물은 것과 열여섯 번 물은 것은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 48문항 무료 검사 — 기질마다 여섯 번 물어요. 상괘와 하괘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큰 방향만 잡습니다.
- 128문항 Pro 검사 — 기질마다 열여섯 번 물어요. 괘가 또렷하게 좁혀지고, 그 위에 삶의 여러 자리까지 함께 봅니다.
가볍게 보고 싶으시면 무료 검사부터 시작하셔도 괜찮아요. 다만 주역 64괘 가운데 내 괘가 정확히 어느 하나인지까지 확인하고 싶으시면 Pro 쪽이 맞습니다.
이 지도를 쓰는 법
주역 64괘 지도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읽으실 수 있어요.
묶음부터 읽으실 분은 위에서부터 아홉 개 소개를 훑고, 걸리는 곳의 묶음글로 들어가세요. 그 안에서 여섯에서 여덟 개 괘가 어떻게 나뉘는지 나란히 비교해 두었어요.
내 괘를 이미 아시는 분은 목록에서 그 이름을 찾아 바로 개별 글로 가세요. 그리고 같은 묶음에 있는 옆 괘들도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해요. 나와 닮았는데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라, 자기 모습이 오히려 선명해지거든요.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주역 64괘의 어떤 설명도 정해진 운명이 아니에요. 지금 이 시기에 내가 주로 쓰고 있는 방식이고, 시기가 바뀌면 쓰는 방식도 바뀝니다. 지도는 길을 알려줄 뿐이고, 걷는 건 본인이에요.
이 괘가 당신인지, 6분이면 알 수 있어요
64괘는 겉으로 드러나는 나와 안에서 움직이는 나가 만나는 자리예요.
48개 문항에 답하면 그 조합이 어디에 놓이는지 바로 나옵니다.
— END OF NOTE